좋은 시조

황진이 - 이근배

heystar 2011. 2. 20. 11:18

 

황진이

 

이근배

 

 

  1.

어질머리로다

봄밤이 웬수구나

바늘에 사랑 꿰어

누비다 물어뜯다

 

산과 들, 꽃 만발이어도

봄은 아직 슬픔이구나

 

  2.

어디 성한 곳 없는

뼈마디 마디

 

달빛은 웬 바다를

자꾸 밀어넣나?

 

해일도 꺾지 못하는

외로움은 섬처럼 크고

 

  3.

무덤에는 술 먹는 풀

뿌리째 노래이고

 

흙 속에 묻혔어도

소리내는 피리 있어

 

봄밤엔 몸살 앓는 나무들

불을 켜고 떠다닌다

 

                                      * 출처 - 격월간 <유심> 2010년 11/12월호

 

   1940년 충청남도 당진출생.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6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묘비명>,  ≪서울신문≫ 신춘문예 <벽>,  ≪조선일보≫ 신춘문예,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시조가 당선. 신춘문예 5관왕. 
 1963년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시.시조 2개 부문 수상.
 1964년 시「노래여 노래여」 문화공보부예술상 문학부 특상 수상. 
 한국문학작가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수상,
1982년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1984년 1月~12月까지 한국일보에 장편서사시 <한강> 연재 출판함.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제를 위한 칸타타 <산하여 아침이여> 작사, 白秉東 작곡 연주. 
2003년 서울예술전문대학.추계예술대학.중앙대학교 강의
◈ 주요 저서 목록
   -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문일사  1960
   - 시집 <노래여 노래여>    문학세계사  1981
   - 시조집 <동해 바닷 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새글  1982
   - 장편서사시집 <한강(漢江)>    고려원  1985
   - 수필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1>    중앙M&B   2001.9
   - 수필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2>    중앙M&B   2001.9
   - 시집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문학세계사  2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