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고인돌 - 염창권

heystar 2014. 2. 16. 13:24

    고인돌

 

                    염 창 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너무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천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 염창권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중에서

 

 1960년 출생.

-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햇살의 길』『일상들』등. 

- 수상; 한국비평문학상, 광주펜문학상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