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처용 - 김연동

heystar 2013. 12. 31. 15:55

      처용

 

                   김 연 동

 

 

 

천년 유랑아로 돌종 흔든 바람으로

 

유곽을 돌아오던 나는 지금 풍각쟁이

 

피 묻은 역신의 뜰에

 

꽃을 심는 풍각쟁이

 

 

북창 문풍지처럼 우는 밤을 이고 앉아

 

달빛도 죽어버린 서울 어느 골목길을

 

암 병실 간병인 같이

 

신발 끌며 가고 있다

 

 

- 계간 『시조시학2011, 가을호

 

1948년 경남 하동 출생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저서; 『저문날의 구도』 『바다와 신발』 『점묘하듯 상감하듯』『시간의 흔적』『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2006년 제 25회 중앙시조대상 수상.

2006년 제45회 경상남도문화상 문학부문
1999년 제3회 경남시조문학상

2009년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원장
2002~ 마산문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