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싸락눈이, - 김동인

heystar 2013. 12. 30. 20:30

싸락눈이,

 

김 동 인

 

 

여미고 떠난 네가

눈물 없이 울던 네가

 

다세대 연립주택

가로등을 비껴 친다

 

갓 지운 립스틱입술

불빛 아래 녹아들고

 

흑백으로 기억되는

실루엣의 그날이

 

온 밤내 따라붙는

옅은 그리움인지

 

가만히 창문을 열자

로션냄새가 났다

 

- 계간 『시조세계』2012, 겨울호

 

1960년 강원 삼척 출생.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제 6회 오늘의 시조시인상 /  2013년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집; 『작은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