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날, 온종일 양귀비 꽃밭에서 놀았습니다.
그 누가 무례하게 꽃밭을 헤치고 들어갔는지
여기저기 처참하게 짓밟힌 꽃들이 쓰러져 있더군요.
누군가 꽃밭 속에서 환히 웃는 사진을 보신다면
그가 바로 범인이 아닐까, 의심해도 좋지 않을까요?
꽃밭에 들어가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방법은 많은데...
상처를 숨기고 있는 꽃밭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제법 넓은 꽃밭 주위를 두어바퀴 돌아 다녔는데요.
가냘픈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순간을 찍으려고
숨을 참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꽃들이 나를 따라와
내 눈앞에 한가득 어른거렸습니다.
한참을 꽃밭을 헤매다 잠들었네요, ㅎㅎ~
https://youtu.be/xsHqKO5ihWA?si=V1HHI5n9KtPtnoa3